[4891] 4891 : 부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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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한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나는 B와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B는 팝콘과 핫도그 같은 음식을 사러 매점으로 향했다. B는 안 그래 보이지만 의외로 식탐이 많다. 많이 먹지는 못하는 거 같지만. 덕분에 B가 남기는 음식은 모두 내 차지다.

나는 B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볼일을 보고 손을 씻던 도중이었다.


A,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 같은 목소리여서 화장실 밖에서 B가 나를 부르는 건가 싶었다.

 

A,

 

...아니다. 여자인 듯, 남자인 것도 같은 목소리다. 아무튼 B의 목소리와는 확연히 달랐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화장실 칸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 누가 저 부르셨나요?”

 

 화장실 안은 조용했다. 물 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칸에서 나왔지만 나를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다. 저 사람은 분명 아니겠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B는 매점 근처의 의자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자기야 혹시 자기가 화장실 밖에서 나 불렀어?”

아니? 난 여기서 계속 기다렸는데. ?”

누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기분 탓인가?”

 

 혹시 아는 사람이 나를 부른 건가 싶어 턱을 만지며 B와 함께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익숙한 얼굴은 한 명도 없었다.

 

“... 기분 탓이었나 봐.”

“... 그래? 아 주문한 거 나왔다.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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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박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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